살아 가면서(在生活裏)

바람 같이 물 같이

含閒 2008. 9. 16. 09:51

아웃소싱 김사장께서 매주 월요일 보내주시는 글을 옮겨 왔습니다.

 

바람 같이 물 같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 놓고 성냄도 벗어 놓고,
물 같이 바람 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세월은 나를 보고 덧없다 하지 않고,
우주는 나를 보고 곳 없다 하지 않네.

번뇌도 벗어 놓고 욕심도 벗어 놓고,
강 같이 구름 같이 말없이 가라 하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 하네.

사랑도 벗어 놓고 마음도 벗어 놓고,
산 같이 바다 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말없이 살라하네 푸르른 저 산들은
티 없이 살라하네 드높은 저 하늘은

탐욕도 벗어 놓고 성냄도 벗어 놓고,
물 같이 바람 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나옹선사-

 

 

    靑山兮要我 - 청산은 나를 보고
     
    나옹선사 (懶翁禪師)

    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혜요아이무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空兮要我以無垢 (창공혜요아이무구)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聊無愛而無憎兮 (료무애이무증혜)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이종아)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혜요아이무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空兮要我以無垢 (창공혜요아이무구)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聊無怒而無惜兮 (료무노이무석혜)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이종아)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혜근 (慧勤) 1320~1376
      고려 말의 고승. 속성 牙(아). 초명 원혜(元慧). 호 나옹(懶翁). 시호 선각(禪覺). 영해(寧海) 출생. 20세때 친구의 죽음을 보고 출가하여 공덕산 묘적암의 요연에게서 득도하고, 1348년(충목왕 4) 원나라에 가서 연경의 고려 사찰인 법원사에서 인도 승려 지공의 가르침을 받았다. 그는 견문을 더욱 넓히기 위해 중국 각지를 편력하며, 특히 평산처림 (平山處林)과 천암 원장에게서 달마로부터 내려오는 중국선(禪)의 영향를 받았다. 고려가 자주국가로서의 면모를 회복하고자 노력할때, 나옹은 중국에서 선의기개를 떨치고 1358년(공민왕 7)귀국, 1361년 왕의 요청으로 신광사에 머물며 홍건적의 침입때 사찰을 지켰는데, 그 뒤는 광명사와 회암사에 머물렀다. 1371년 왕사가 되어 화암사에 있으면서, 1376년(우왕 2) 문수회를 열었는데 사람들이 다투어 모여들어 대혼란이 일자, 조정에서 밀양 영원사(瑩源寺)로 이주하도록 하였는데, 가는 도중 여주 신륵사(神勒寺)에서 졸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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